투자역사 14편: 2000년 닷컴 버블 붕괴, 인터넷 혁신은 왜 주가 폭락을 막지 못했을까
투자역사 14편: 2000년 닷컴 버블 붕괴, 인터넷 혁신은 왜 주가 폭락을 막지 못했을까 1990년대 미국 주식시장은 정보기술 혁명과 세계화, 낮아진 물가와 금리, 퇴직연금과 뮤추얼펀드 자금 유입을 바탕으로 역사적인 상승장을 만들었습니다. 개인용 컴퓨터와 인터넷은 기업의 업무 방식과 소비자의 생활을 실제로 변화시켰고, 투자자는 새로운 산업이 과거와는 전혀 다른 속도로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그 기대 자체가 틀린 것은 아니었습니다. 인터넷은 이후 유통과 광고, 금융, 미디어, 통신, 교육, 오락을 완전히 바꾸었습니다. 수많은 산업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재편되었고, 일부 기술기업은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문제는 인터넷이 세상을 바꿀 것이라는 전망이 아니라, 그 변화가 너무 빠르게 일어나고 모든 인터넷 기업이 그 과실을 나누어 가질 것이라고 믿었던 시장의 가격 이었습니다. 1990년대 후반 주식시장에서는 기업의 이익보다 이용자 수와 방문자 수, 시장 선점, 매출 증가율이 더 중요한 지표처럼 받아들여졌습니다. 적자를 내는 기업도 인터넷과 연결되어 있다는 이유만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고, 기업공개 이후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하는 사례가 반복되었습니다. 투자자는 기업이 언제 돈을 벌 수 있는가보다 얼마나 빨리 이름을 알리고 시장을 차지할 수 있는가에 더 관심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자본시장의 분위기가 바뀌자 적자기업의 약점은 한꺼번에 드러났습니다. 주가가 하락하면서 새로운 자금 조달이 어려워졌고, 외부자금에 의존해 성장하던 기업은 광고비와 인건비, 설비비를 감당하기 어려워졌습니다. 시장은 갑자기 이용자 수보다 현금흐름을 묻기 시작했고, 성장 이야기보다 생존 가능성을 따지기 시작했습니다. 닷컴 버블 붕괴는 인터넷이라는 기술이 실패한 사건이 아니라, 훌륭한 기술과 훌륭한 투자가 같은 의미는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 사건이었습니다. 세상을 바꾸는 산업이라도 주가가 미래를 지나치게 앞서 반영하면 투자자는 큰 손실을 볼 수 있습니다...